개와 사자 한방서 4년간 ‘동고동락’ _전문 포커 클럽_krvip

개와 사자 한방서 4년간 ‘동고동락’ _프리미엄 스포츠_krvip

"순이와 땡칠이는 4년간 한번도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냅니다" 숫 진돗개와 암사자가 동물원 한 우리에서 무려 4년간 사이좋게 동고동락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개와 사자는 경남 진주 진양호 동물원에 있는 진돗개 `땡칠이'와 사자 `순이'다. 암사자 순이가 진돗개 땡칠이와 이렇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오면서 야생습성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이다. 순이는 지난 1995년 4월 태어났지만 어미곁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 동물원 서식환경 등으로 현재 동물원 사육사인 김현갑(44)씨가 새끼사자인 순이를 집으로 데려가 6개월간 키웠다. 김 사육사는 갓난 아기처럼 분유를 사 순이에게 젖병을 물리는 등 사랑을 다해 정성스럽게 키웠고 영양많고 맛있는 먹이까지 공급해 무럭무럭 잘 키운 뒤 동물원으로 다시 데려왔다. 이 과정에서 순이는 개처럼 사람과 아주 가깝게 됐고 동물원으로 돌아와서도 `순이'라는 이름처럼 순해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순이가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외로워 보였던 동물원측은 지난 2002년 동물원에서 가장 성격좋기로 소문난 진돗개 `땡칠이'를 순이와 합방을 시켰다. 동물원측과 사육사들이 예상했던대로 땡칠이는 남자답게(?) 합방 첫날부터 순이 곁에서 장난을 거는 등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다. 순이 역시 싫은 기색없이 동생 땡칠이의 재롱을 오히려 귀엽게 받아주며 새록새록 함께 정이 들었다. 사육사 강영구(32)씨는 "땡칠이와 순이는 이제 서로 떨어져 살 수 없을 만큼 정이 푹 들었으며 이곳 동물원에서도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순이를 키운 사육사 김씨는 "10년전 애처로운 순이를 집으로 데려가 방에서 이불을 덮어주고 분유를 먹이며 사랑으로 키워 지금도 자식처럼 느껴진다"며 "순이와 땡칠이가 친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